고춧가루 없이 빚어낸 투명한 보약: 백김치와 동치미에 숨겨진 저온 발효의 정수
한국의 김치라고 하면 으레 붉고 매운 고춧가루 양념을 떠올리지만, 사실 김치의 원형에 더 가까운 것은 자극적이지 않고 맑은 빛깔을 띠는 ‘백김치’와 ‘동치미’입니다. 고춧가루라는 강렬한 방어막 없이 오직 소금과 채소, 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힘만으로 맛을 내는 이 투명한 김치들은 한국 발효 음식 중에서도 가장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합니다. 어릴 적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나를 … 더 읽기